오래 쉬었습니다.

쉬는 만큼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꼭 그런것은 아닌듯 하네요.

쉼이, "쉼"을 위한 것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또 다른 일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말았어요.
비어 있는 것은 무엇으로든 채워 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음~,
그동안의 시간은 휴식 이라기 보다 오히려, 막 노동에 가까운 시간들이 되었어요. 정말 힘겨운 시간들 이었지요.
하지만, 그 힘겨움이 지키려고만  했던 내 생각의 샘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데는  커다란 힘이 된듯합니다.

만약 제가 원하는 대로 쉬었다면, 어쩜  쉼으로 채우려 했던 생각의 샘은  점점 말라서 결코 채워 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어려서 저희 집 마당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어요.
그 우물은 여름 어느 때 쯤이 되면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 우물속의 물을 모두 퍼내곤 했었지요.  한나절쯤 계속되던 우물 퍼내던 일은 바닥을 들어 나고서야 끝이나곤 했었지요.

그땐 그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었어요.
다시 고일 물을 왜 저렇게들 힘들게 퍼내고 있는거지...하구요.

그런데 이젠 알듯도 하네요.
그냥 지키려만 했다면, 그래서 쓰지 않는 울물이 되었다면 아마도 그 우물은 금새 마르거나, 오염되고 말았을 거라는 사실을 이젠 좀 알것 같네요.

비워진 자리...
그자린 새물이 차게 마련 이지요.

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2008/05/01 10:33 2008/05/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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